다변량 분석으로 들어가면서
일반사회과학에서는 다변량 분석을 하는 경우가 매우 드뭅니다. 이쪽 분석은 원래 자연과학이나 경영학과에서 많이 하는 분석이고 또 이론을 어느 정도 이해하려면 행렬을 알아야 합니다. 수학 배경이 약한 사회과학쪽에서 공부하기 힘들죠.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사회과학에서 많이 하는 것은 인과관계에 따른 가설 검증인데 다변량 분석은 분석의 성격상 탐색적 분석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가 하면
사회과학에서 인과관계를 설정할 때 독립변수와 종속변수를 설정해야죠. 이때 어떤 독립변수를 선택하고, 어떤 종속변수를 선택하는지 어느 정도 사전의 정보,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과도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고요. 데이타를 통해 확인해 보자는 의미이고요. 그래서 일종의 확인적 분석입니다.
그러나 다변량 분석에 나오는 군집분석, 정준상관분석 이런 것은 사전에 결과가 어떻게 나올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기가 힘듭니다. 내 예상대로 좋은 결과가 나올 지 이것은 실제 데이터를 돌려보기 전에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죠. 그래서 학위논문이나 일반 저널 논문으로 쓰기에는 위험 부담이 많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다변량 분석은 대부분 경영학과나 자연계열에서 외부기관에서 큰 지원금을 받거나 내부적으로 조직에서 지원을 받는 큰 프로젝트가 아니면 하지를 않습니다.
일반사회과학에서 유일하게 하는 다변량 분석은 요인분석(factor analysis)입니다. 이 요인분석을 탐색적 요인분석이라 합니다. 이건 SPSS 메뉴에도 있고, 다변량 통계학책에서도 중요한 분야로 꼽힙니다. 이에 반해 구조방정식 모형으로 분석하는 확인적 요인분석은 SPSS에는 없고, 구조방정식 프로그램인 AMOS 프로그램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확인적 요인 분석은 통계학 책에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통계전공자에게 확인적 요인 분석을 물어보면 전혀 모릅니다.
그리고 사회과학에서 탐색적 요인분석을 쓰는 목적은 설문문항의 신뢰도와 타당도 분석을 위해 쓰는데 이것 역시 통계학책의 예제나 분석 목적에는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것 역시 통계전공자에게 물어봐도 서로 대화가 안됩니다.